R2(습관방) - 자유서평 기록들
<1차> 삶의 의미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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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댄싱머신2020-05-17 00:15
이 책 저도 샀어요!! (읽지는 않았다는 뜻이죠.)
장점
-고전 문학 싫어하는데도, 서평을 읽어보니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당장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 50번째로 등록했습니다. 줄거리가 재미있네요.
단점
-줄거리 요약본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더 세부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같이 고민도 하고 공감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요약본 같은 독후감을 쓰는 제가 이런 댓글을 다는 것도 자기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반 일리치 같은지 모르겠네요.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같이 잘 해봐요.
토론주제
-'삶은 고통'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에, 삶은 너무 재미있죠. 나이가 들어가기 전까지는요. 이제 나이가 하나둘 들어가고 삶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삶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내생각
-주위 사람들과 서로서로 이야기해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방금 그랬지만, 자기 똥은 자기가 못 보니까요. 삶은 고통이다. 죽음은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나아가자. 토닥토닥 하면서요.
장점
-고전 문학 싫어하는데도, 서평을 읽어보니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당장 읽어보고 싶은 책 리스트 50번째로 등록했습니다. 줄거리가 재미있네요.
단점
-줄거리 요약본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좋았다고 말씀해주신 부분을 더 세부적으로 말씀해주시면 같이 고민도 하고 공감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항상 요약본 같은 독후감을 쓰는 제가 이런 댓글을 다는 것도 자기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이반 일리치 같은지 모르겠네요. 이건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같이 잘 해봐요.
토론주제
-'삶은 고통'이라는 진실을 받아들이기에, 삶은 너무 재미있죠. 나이가 들어가기 전까지는요. 이제 나이가 하나둘 들어가고 삶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삶을,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내생각
-주위 사람들과 서로서로 이야기해주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방금 그랬지만, 자기 똥은 자기가 못 보니까요. 삶은 고통이다. 죽음은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나아가자. 토닥토닥 하면서요.
삶의 의미를 찾아
『이반 일리치의 죽음』(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창비, 2019)
백소연
『이반 일리치의 죽음』(창비,2019)은 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의 중편소설이다. 그는 장편 『전쟁과 평화』, 『안나카레니나』, 『부활』, 중단편으로 『바보 이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이 있다. 중편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이반 일리치를 통해 생과 죽음을 관찰하는 과정을 담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한순간에 공허하고 무의미해지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소설은 이반 일리치의 부고 소식으로 시작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바라보는 아내, 친구, 동료들의 시선이 그려진다.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동료들은 슬퍼하기보다 ‘이 죽음으로 인해 발생할 자신과 동료들의 자리 이동이나 승진에 대한’(p.9) 생각뿐이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이 죽어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공포와 맞닥뜨리고 깨닫는 것들을 보여준다. 그는 이사할 집을 꾸미다 옆구리를 다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이후 심해지는 통증으로 고통이 시작되면서 삶은 서서히 균열이 일어난다. 아내와의 불화는 점점 심해지고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이반 일리치는 절망 속에 빠진다.
이반 일리치는 품위와 명예욕을 중시하며 살았다. 그는 ‘공적 업무에서 느끼는 기쁨은 자존심을 세워주었고 사교계 생활에서의 기쁨은 허영심’(p.48)을 채웠다. ‘귀족 가문’(p.31)인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지만 행복했던 결혼 생활은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 ‘가족과 지내는 시간’보다 ‘가급적 다른 사람들을 불러 함께 있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려고 했다. 일에 ‘파묻혀 오직 거기서 삶의 재미’(p.35)를 느낀다. 그는 병의 통증이 심해지자 ‘끔직한 죽음을 기다리는 절망’과 ‘자기 몸의 움직임을 열심히 관찰하며 치유될’ 거라는 ‘희망’(p.106)을 품기도 한다.
이반 일리치는 판사로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더이상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다. 내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나 말고는 모두들 다 분명히 알고 있다.”(p.67)고 생각한다. 그는 절망과 희망 사이를 오가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는 거짓”이었다. 의사나 주변 사람들이 “그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병이 들었을 뿐이고 안정을 취하고 치료만 잘한다면 곧 아주 좋아질 것”(p.82)이라는 거짓말이다. 이반은 하인 게라심만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한다고 느낀다. 또 게라심의 “우린 모두 언젠가는 죽습니다요. 그러니 수고를 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p.84)라는 말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 죽음이 얼마 남지 않는 이를 어떻게 위로하고 공감해야 하는지 게라심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이반은 서서히 죽음이 다가오자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정해진 대로 살아온 것 같은데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은 삶도 죽음도 가려버리는 ‘거대한 기만’(p.112)이었다는 것을. 자신의 고통을 아들과 아내에게도 있다는 것을 보았을 때 비로소 미움보다 측은지심을 느끼고 얼마 남지 않는 순간을 받아들인다. 자신이 ‘모두를 괴롭히고’(p.117)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마침내 “보내줘”(p.118) 말하는 순간 통증도 느끼지 않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난다. 소설은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반의 아내는 예민한 성격으로 묘사된다. 임신을 한 후 ‘신경을 써달라고 매달리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서’(p.32) 거칠어졌다고 이반은 생각한다. 아내가 임신으로 겪었을 힘듦에 대해 이해하기보다 ‘삶의 유쾌함과 품격’을 파괴했다고 느껴 이반은 ‘생활의 무게중심’(p.33)을 직무로 옮겨버린다. 이반은 가정생활에서 아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식사와 집안 관리, 잠자리’(p.34)등 딱 세 가지만을 기대하는 장면은 남성의 시각만이 드러난다. 톨스토이 역시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도 이반과 같다. 톨스토이 아내, 소피야 베르스가 결혼생활 27년 동안 16차례 임신을 하고 13명의 아이를 낳아 기를 때 엄마의 역할만을 강조한 것을 보면 아내를 여성이 아닌 모성만을 요구했음이 드러난다.
소설은 죽음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해질 수 있는지, 보편적인 삶과 죽음을 밀도 있게 그려 가독성이 높다. 잘 살아왔다고 여겼던 이반 일리치가 원인모를 병에 흔들리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해가는 과정은 열정적인 톨스토이의 삶의 태도를 볼 수 있다. 반면 이반의 아내를 통해 여성을 경박하게 폄하하는 태도는 매우 안타까웠다. 그럼에도 톨스토이의 삶을 성찰은 끈질기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은 독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되는 이들에게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기를 추천한다.